작성일
2010.11.19
수정일
2010.11.19
작성자
현대중국문화연구실
조회수
339

(조봉권 기사) 중국의 여성주의 문학비평

[북카페] 김혜준 교수 ''중국의 여성주의 문학비평''
              확산되고 있는 중국 여성주의 담론


"중국의 페미니즘이란 것 자체가 아직 한국에 생소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중국의 여성주의 문학비평''(부산대학교 출판부)을 번역해 펴낸 김혜준(부산대 중어중문학과·사진)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의 중국 여성주의 문학과 여성주의 문학비평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고 번역출간의 의미를 요약했다.

"저자인 츠언즈홍(陳志紅)은 중국의 현역 여성 언론인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논문이죠. 문학과 문화 분야에서 오래 일한 현장 언론인 특유의 설득력 있는 구성과 비판적인 시각이 돋보입니다." ''중국의 여성주의 문학비평''은 ''제1장 다양한 목소리 속의 조용한 출현''이라는 장으로 시작한다. ''제2장 반항적 읽기''는 건설식(''전통을 찾아서''), 겸용식(''인간의 발견과 여성의 발견''), 전복식(다시 읽기와 해체) 등 중국 여성주의 문학비평이 중국 비평계에서 보여온 독특한 양상을 설명한다. 제3장의 제목은 ''20년, 지금 와 있는 곳''이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 여성주의 문학비평은 연구자도 아직 많지 않고 활동도 동인활동 정도로 볼 수 있을 만큼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했다"고 현 단계를 진단하면서도 "그러나 근래 들어 여성주의적 문학작품 창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여성주의 자체가 중국사회에서 갖는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주의적 시각과 여성주의 담론이 확산되면서 비평적 접근 또한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중국의 여성주의 문학작품이란 것이 아직은 노골적인 상업주의와 결합한 신조류이거나 작품 속에 남성주의가 은밀하게 작동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김 교수는 그 한계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2004년 중국에 갔을 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그 날 다 읽고 귀국 직전에 저자 츠언즈홍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온 기억이 생생하다"며 "관심있는 독자와 관련 연구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중문학계의 중국 현대문학 연구에서 여성주의 쪽은 아직 초보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재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국내에 단 한 사람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 3국의 한 당사자로 매우 가까운 나라이며, 엄청난 서사적 전통과 문학적 역량을 지닌 중국의 문학은 한국에서도 중요한 연구 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작지만 뜻있는 성과로 보인다.

        조봉권기자 bgjoe@kookje.co.kr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