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국문화연구실은 중국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고 있는 다수의 청년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모임이다.
그 동안 한국의 중국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비교적 중국 대륙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었다. 중국 대륙, 타이완, 홍콩 및 그 각각의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습관적으로 거의 구분 없이 대해왔음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 산재하는 화인 집단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중국인으로 뭉뚱그려 간주되던 그들 간에도 이미 중국에 대한 상상과 관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현재 중국을 포함해서 세계 각지에서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중국계 사람들의 부상과 함께 중국의 문화와 예술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전통문화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독창성과 자족성이 끊임없는 교류와 다양한 시도를 거쳐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의 기존 중문문학 연구는 중국 대륙에 한정되었을 뿐 아니라, 중문문학에 대한 이미지 역시 별 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중문문학에 대한 연구는 이미 중국 대륙을 벗어나서 타이완과 홍콩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화인화문문학(華人華文文學)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국문화연구실의 멤버들은 이런 점에 주목하여 일차적으로 중국 대륙을 넘어서서 타이완과 홍콩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화인 집단으로까지 그 연구 범위를 넓혀보고자 한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출발하되 한국, 중국 및 기타 지역에서 몸소 생활하고 연구해본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중국과 중국문화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시야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현대중국문화연구실에서는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우선 현재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홍콩과 타이완의 중문문학 및 화인화문문학을 번역 소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상의 번역 사업을 통하여 한국 독자들에게 중문문학의 다양성을 알리는 동시에 더 넓은 중국을 만나는 기회이자 낯설고 신선한 중국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이런 작업을 통해 우리들이 그동안 막연하게 뭉뚱그려 생각해왔던 중국과 홍콩, 타이완, 그리고 세계 각지에 산재해 있는 화인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의 깊이를 넓히며, 나아가 그들 문학이 가진 새로운 에너지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